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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 때' 한국 영화 리뷰(결말있음)

by 장드리 2023. 2. 2.

'남자가 사랑할 때' 영화 리뷰

 

1. 영화의 간단한 소개

 

'남자가 사랑할 때'는 오늘만 사나 싶을 정도로 거칠고 막무가내인 남자와 어딘가 모르게 차갑고 쓸쓸해 보이지만 순수하고 따뜻한 여자가 만나 펼쳐지는 사랑이야기를 담은 한국의 로맨스 영화이다. 2014년에 처음 개봉했으며 '한동욱' 감독의 작품이다. 주인공으로 한태일 역(황정민 배우), 주호정 역(한혜진 배우)이 등장하며 영화의 러닝 타임은 총 120분이다.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를 공감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2. 줄거리와 결말까지

 

동네 건달인 태일은 사채업을 하는 친구 두철이와 함께 일하며 이곳 저곳 돈을 빌려간 사람들을 협박하고 돈을 받아내는 나쁜 일을 하고 있다. 태일은 자신의 형 '영일'의 집에 얹혀살고 있으며 형과 아버지에게는 버릇없는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태일이 아끼는 조카 민아에게는 꼼짝 못 한다. 어느 날 한 병원에 수금을 하러 간 태일은 그곳에서 아픈 아버지를 간병하는 '호정'을 만나게 된다. 가족이라고는 아버지 한 명뿐인 호정은 좋지 못한 형편에 아버지의 병원비와 수술비를 감당하기 위해 사채를 썼고 갚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태일은 호정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렸다. 호정이 마음에 들었던 태일은 그녀에게 제안을 한다. 각서에 칸을 만들어 그 칸의 도장이 다 채워지면 빚을 다 갚은 걸로 인정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대신 태일과 함께 밥을 먹어줄 때마다 도장을 찍어줄 거라고 했다. 어이없고 황당한 제안이었지만 지금 당장 빚을 갚을 능력이 없었던 호정은 태일의 제안을 허락한다. 호정을 만날 빌미가 생긴 태일은 그렇게 호정과 매일 밥을 먹는다. 밥을 먹고 오면 각서의 칸에 색연필로 색칠을 했다. 평소와는 다르게 태일은 외출할 때 거울을 보며 용모를 확인하고 의상에도 나름 신경 쓴다. 그렇게 매일매일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즐기는 태일. 고작 밥 먹는 것뿐인데도 그는 행복해 보인다. 하고 다니는 모양새는 포악해 보이지만 어딘가 귀여워 보이는 태일에게 호정도 아주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호정은 채무자에게 폭력적이고 사악한 모습으로 돈을 받아내는 태일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의 무자비한 행동에 실망한 호정은 '밥 데이트' 조건은 없었던  걸로 하고 자신이 돈을 벌어서 갚겠다고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투병 중이던 호정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혼자 외롭게 빈소를 지키고 있던 호정 앞에 나타난 태일. 그는 묵묵히 호정의 옆에 있어주며 밤새 빈소를 지키고 조문객들을 받고 상주노릇을 해준다. 그런 고마운 태일에게 호정은 다시 마음의 문을 열었고 둘은 사랑을 시작했다. 태일은 거의 호정의 집에 살다시피 했다. 호정은 태일에게 사채업을 그만두고 함께 치킨집을 하면서 살자고 이야기했고 태일도 그녀와의 미래를 꿈꾸며 의견을 받아들인다. 태일은 같이 일하는 친구 두철에게 가서 그만둘 것이니 자기 몫의 반을 달라고 했고 두철은 알겠다며 대신 마지막으로 크게 돈 벌 수 있는 도박판이 있다고 제안하고 두철을 믿은 태일은 도박판에서 강도에 의해 돈을 모두 빼앗기게 된다. 하지만 그 강도 사건은 두철이 꾸민 나쁜 계략이었다. 한편 치킨집을 계약하기 위해 태일을 기다린 호정은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태일을 꾸짖고 이런 호정에게 태일은 못된 말을 내뱉었고 둘은 결국 헤어지게 된다. 호정과 헤어지고 망나니처럼 살던 태일은 술 먹고 싸움질을 하다가 교도소에 가게 되었고 그는 계속해서 코피를 흘리는데 병원을 가보니 '뇌종양' 진단을 받게 된다. 2년 뒤 가석방 된 태일은 두철에게 돈을 되돌려 받고 호정을 찾아간다. 하지만 호정의 반응은 냉담했고 태일을 잊기 위해 소개팅도 나간다. 호정의 소개팅 장면을 몰래 지켜보던 태일은 갑자기 길거리에 쓰러지게 되고 병원에 실려간다. 눈을 떠보니 태일의 곁엔 호정이 간호를 하고 있었다. 태일이 아픈지 몰랐던 호정은 눈물을 쏟아 냈고 태일은 결국 세상을 떠났다. 버스기사인 태일의 아버지가 운전하는 마을버스에 오른 호정이 한없이 오열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3. 배우들의 연기, 감상 후기

 

사실 영화의 내용 자체는 뻔한 스토리였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배우들의 감정이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황정민 배우의 연기가 인상이 깊었다. 그는 맡는 역할과 분위기에 따라 눈빛이 확 바뀌는데 때론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섭기도 하고 또 어떨 땐 마냥 순수하고 귀여워 보이기도 한다. 무서움과 순수함,귀여움은 갭이 큰 감정과 분위기인데 이걸 연기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천재라고 생각한다. 한혜진 배우의 가슴속 깊이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연기도 인상 깊었다. 겉으로는 예쁘고 착해 보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엔 큰 바윗덩어리가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의 연기가 좋았다. 가난한 살림에 홀로 아픈 아버지를 간병하는 그녀의 마음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의지할 곳도 기댈 곳도 없던 가엾은 그녀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꽃같은 인생의 태일. 그 둘의 만남은 안 맞는 것 같았지만. 서로를 지키고 아끼려고 하는 모습이 '천생연분'이라고 생각되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한혜진 배우가 버스에서 오열하는 장면은 시간이 흘렀지만 잊히지 않는다. 아버지를 잃은 후 태일까지 잃은, 사랑하는 두 사람을 떠나보낸 외로운 여자의 가슴 깊이 뿜어져 나오는 그 눈물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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